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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즐기는 경기와 이기는 경기 사이의 어느 한 곳.

by 리비엘 2017. 4. 8.

욱신거리는 무릎을 외면한 채, 매주 한번씩은 공을 찬다.

사실 나는 공을 잘 차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냥 숫자 채운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랄까?

그렇기에 힘든적도 많았지만 요새는 그래도 조금씩 나아감을 느낀다.

그것도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직딩이 되어서도 좋아하고 있지만

아직도 실력은 미천하다. 초등부 저학년 정도.

제일 건강했다고 자부할 만한 15년에도 나는 주눅든 플레이로 일관했다.

간결함이 아니라 공을 싫어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번주엔 거의 1년만에 미들에 섰다.

그렇게 서고 싶었던 홀딩자리에.

하지만 역시나 체력이 문제였다. 공만 졸졸 쫓다가 끝이 났다.

그리고 역시나 주눅든 플레이와 함께.


오늘 경기의 마지막 쯤 느낀게 있다.

내 생각엔 과하다 싶을정도로 거칠게 플레이하는 측면이 있다.

실력이 안되기에 피지컬로 경합을 해야한다. 그 점이 어느정도는 먹혔고.

난 이기기 위해 뛰고 있었지만 오늘은 결국 졌다.

하지만 분함이나 자책은 없었다. 

이기려고 무던히 부딫히고 뛰었지만 결국 졌다.

하지만 화가나지 않았다. 이상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늘도 지겠지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미리 포기하지도 않았거늘

왜 졌는데 나는 화가나지 않는가가 궁금했다.

결론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만족할 정도로 뛰어서 인지

패배에 초탈해 진건지 잘 모르겠다.

분명히 3~4골 차이로 패배했다.

전반에는 2:2였지만 후반에는 무기력 했다.

경기에서도 지고 나도 졌는데 왜 화가나지 않을까가 궁금하다.

경기는 졌지만 나름 내 방식대로 경기를 즐겼다는 것인가?

후회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어서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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